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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먹거리/채소류 (Vegetables)

봄의 대표 나물 "고사리"

by eco-wood-1 2025. 8. 12.

1. 고사리의 특징과 역사 — 봄의 대표 나물, 고사리의 전통적 의미

고사리(Pteridium aquilinum)는 양치식물과 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이른 봄에 새순이 돋아나는 시기에 채취하여 식용으로 즐기는 대표적인 나물입니다. 줄기 끝이 둥글게 말린 모양이 특징이며, 어린순일 때만 부드럽고 먹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봄나물 중 하나로 고사리를 즐겨왔으며, 특히 산나물 중에서도 향과 식감이 뛰어나 명절 음식이나 제사상에 빠지지 않는 재료로 자리 잡았습니다.
고사리는 신라와 고려 시대부터 기록에 등장하는데, 고대에는 산에서 채취한 고사리를 건조하여 저장식품으로 활용했습니다. 여름과 겨울에는 생으로 얻기 힘들기 때문에, 햇볕에 잘 말린 뒤 물에 불려 사용하는 방식이 널리 퍼졌습니다. 이는 장기 보관뿐만 아니라 특유의 독성 성분을 줄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특히 음력 5월 단오 즈음에 채취한 고사리가 맛과 영양이 가장 뛰어나다고 전해졌습니다.
현재도 봄철이 되면 산과 들에서 고사리를 채취하는 풍습이 이어지고 있으며, 제주도, 강원도, 경북 등 산지가 유명합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고사리는 생고사리, 데친 고사리, 말린 고사리 등 형태가 다양해 소비자의 용도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봄의 대표 나물 "고사리"

 

2. 고사리의 재배와 손질법 — 신선도와 식감을 살리는 준비 과정

고사리는 대부분 자연산을 채취하지만, 최근에는 수요 증가와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재배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재배 고사리는 일정한 환경에서 자라기 때문에 줄기가 고르고 부드럽지만, 향은 야생 고사리에 비해 다소 약한 편입니다. 채취 시기는 45월이 가장 적합하며, 어린순이 20cm 내외로 자랐을 때 꺾어야 질기지 않습니다.
생고사리는 독성 성분인 프타킬로사이드(Ptaquiloside)를 함유하고 있어 반드시 데쳐서 독성을 제거한 뒤 조리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510분 정도 데친 뒤 찬물에 헹궈 여러 번 물을 갈아주며 하루 이상 담가두면 안전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고사리 특유의 씁쓸한 맛이 줄고,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가 살아납니다.
보관은 데친 후 물기를 제거하고 냉장 보관하면 34일, 냉동하면 최대 3개월까지 가능합니다. 말린 고사리는 건조 상태로 장기 저장이 가능하며, 사용 시에는 미지근한 물에 46시간 이상 불린 뒤 데쳐야 원래의 식감을 되살릴 수 있습니다. 손질을 잘하면 고사리 특유의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오래 즐길 수 있습니다.

 
 

 

3. 고사리의 영양과 효능 — 섬유질과 미네랄이 풍부한 건강 식재료

고사리는 저칼로리 식품으로 100g당 약 20~25kcal에 불과하지만, 식이섬유, 칼륨, 칼슘, 철분, 비타민 A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식이섬유는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하여 변비 예방과 장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며, 칼륨은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 조절과 심혈관 질환 예방에 기여합니다. 칼슘과 철분은 뼈 건강과 빈혈 예방에 효과적이며, 비타민 A는 시력 보호와 피부 건강에 유익합니다.
특히 고사리는 단백질 함량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필수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어 채식 위주의 식단에도 적합합니다. 다만, 앞서 언급한 독성 성분 때문에 반드시 충분히 데쳐서 섭취해야 하며, 지나친 다량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리에서는 고사리가 다양한 한식 메뉴에 활용됩니다. 대표적으로 비빔밥에 들어가는 나물 재료, 불고기와 함께 볶음, 고사리국 등이 있으며, 제사상에 올리는 나물 반찬으로도 필수입니다. 고사리 특유의 은은한 향과 부드러운 질감은 다른 재료와 잘 어우러져, 밥과 함께 먹을 때 깊은 맛을 더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고사리는 단순한 봄나물을 넘어, 우리 식문화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건강 채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