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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유의 마을 이름과 지명의 어원4

"인천의 '천'은 무슨 하늘인가?" – 개항 도시의 지명 비밀 1. '인천'의 '천(川)'이 아닌 '천(天)' – 하늘과 연결된 이름의 비밀'인천'이라는 도시 이름은 한자어로 仁川이라 표기된다. 많은 사람들은 ‘천(川)’ 자를 보고 ‘물줄기’, 즉 강이나 하천과 연관 짓는다. 실제로 한강 하류와 가까우며, 바다와 접해 있는 항구 도시라는 인천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하면 이러한 해석은 꽤 설득력 있게 보인다. 하지만 놀랍게도, 인천의 '천'은 '강'이 아니라 '하늘'을 의미하는 '天(하늘 천)'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주장이 역사 문헌에 근거해 확인된다.삼국시대 고구려의 지명을 수록한 『삼국사기』에 따르면, 현재의 인천 지역은 본래 ‘미추홀(彌鄒忽)’이라 불렸다. 이후 통일신라 시대에는 소성(邵城)이라는 명칭을 거쳐 고려 초기에는 **‘인주(仁州)’**라 개칭되었고, 이때.. 2025. 8. 1.
"대구는 큰 언덕? 평지인데?" – 대구 이름의 반전 어원 1. 대구는 평지인가 언덕인가 – 이름과 지형의 미묘한 거리“대구는 ‘큰 언덕’이라는 뜻 이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알고 있다. 그러나 정작 대구를 방문하거나 실제 거주하는 이들에게는 이 말이 낯설게 다가올 수 있다. 대구는 한눈에 보아도 넓은 평야 지역이며, 도시 중심부를 기준으로 해도 '언덕'이라 부를 만한 뚜렷한 고지대는 없다. 그렇다면 대구라는 이름은 과연 잘못 붙여진 것일까, 아니면 다른 역사적 맥락이 숨어 있는 것일까?우선 ‘대구(大丘)’라는 이름을 풀어보면 ‘큰 언덕’ 또는 ‘큰 구릉’을 뜻한다. 이 표현만 보면 지형적 특징을 묘사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대구는 낙동강과 금호강 사이의 넓은 분지로, 해발 고도가 낮고 평탄한 지형이다. 그러한 이유로 ‘대구는 평지인데 왜 이름은 언덕인가?.. 2025. 8. 1.
"부산은 정말 '산이 부서진 곳'일까?" – 부산의 숨겨진 이름 유래 1. 부산이라는 이름, ‘깨진 산’일까? – 지명에 대한 오해와 진실“부산은 산이 부서진 곳이라더라.” 이 말은 전국적으로 꽤 많이 퍼져 있는 ‘부산 지명설’이다. 특히 초등학교 시절 소풍이나 수학여행 중에, 혹은 지역 방송을 통해 접한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정확한 어원 해석이라고 보기 어렵다. “부서진 산”이라는 표현은 마치 부산이 지형적 재난의 결과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어원적·역사적으로 타당하지 않다는 것이 학계의 중론이다.실제 부산의 지명은 ‘伏山(복산)’이라는 한자에서 비롯되었다는 주장이 유력하다. ‘복(伏)’은 '엎드리다, 웅크리다'는 뜻이고, ‘산(山)’은 말 그대로 산이다. 즉, 부산은 “엎드린 산” 또는 “산이 누운 형태”를 지칭한 표현이다. 이 말은 부산항 입구에 우뚝 서 .. 2025. 7. 31.
"왜 서울은 예전엔 '한성'이었을까?" – 수도 이름의 3번의 변화 1. 조선의 수도 ‘한성’: 한강과 함께 흐른 천 년의 이름서울이라는 이름이 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전, 조선 왕조는 수도를 ‘한성(漢城)’이라 불렀다. 그러나 이 지명은 단순한 명칭이 아닌, 조선의 국가 정체성과 왕조 권위, 그리고 한강이라는 자연 지형과 깊게 얽힌 문화적 표상이었다. ‘한성’은 ‘한강의 도시’라는 의미로, 본래 백제 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로 기능했던 이 지역의 중심성을 반영한다. ‘한’은 강을 뜻하거나, 고유어 ‘큰’을 의미하는 요소로 해석되며, ‘성’은 도시 또는 성곽을 의미했다. 즉, ‘한성’은 문자 그대로 '큰 강 곁에 있는 도시', 혹은 '한강의 성'이라는 뜻이었다.고려 말, 조선이 건국되며 태조 이성계는 이 지역을 수도로 정했다. 당시 공식 명칭은 ‘한성부(漢城府)’로, '부'는.. 2025.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