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과 주권 회복을 기념하는 "8.15 광복절"

1. 광복절의 역사와 의미 — 식민지에서 해방까지

8월 15일 광복절은 1945년 우리 민족이 35년간의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나 국권을 회복한 날이다. ‘광복(光復)’이란 말은 ‘잃었던 빛을 되찾다’라는 뜻으로, 나라의 주권과 자유를 되찾았음을 상징한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독립을 맞이했다. 그러나 이 독립은 단순히 전쟁의 결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독립운동가와 민중의 희생, 그리고 해외에서 이어진 독립운동의 노력들이 축적된 결과였다.

광복절이 중요한 이유는 단지 과거의 사건을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민족의 자주와 독립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1910년 한일병합 이후, 국내외에서는 의병운동, 3·1 운동, 임시정부 수립, 무장 독립전쟁 등 다양한 형태의 항일 투쟁이 이어졌다. 이러한 노력들이 국제사회에 한국 독립의 정당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함께 마침내 해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해방의 기쁨은 곧 남북 분단과 냉전 구조라는 새로운 현실과 맞닥뜨렸다. 1945년 8월 15일 이후 한반도는 미군과 소련군이 각각 남북을 점령하면서 38선을 경계로 분리되었고, 이는 훗날 한국전쟁과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분단 상황의 시작이 되었다. 따라서 광복절은 단순히 해방의 기쁨만이 아니라, 미완의 독립이라는 역사적 과제도 함께 기억하게 하는 날이다.

2. 광복절 기념행사와 상징 — 태극기와 경축사

광복절에는 매년 전국에서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린다. 그중 가장 상징적인 것은 중앙 기념식으로, 정부 주관 하에 서울 용산구 또는 지방 주요 도시에서 열리며 대통령의 경축사가 낭독된다. 경축사에서는 독립운동가에 대한 감사, 현재의 국가적 과제, 그리고 미래 비전이 제시된다. 이 연설은 단순한 축사가 아니라, 국가의 정체성과 정책 방향을 대내외에 선포하는 중요한 메시지다.

또한 광복절에는 전국 가정과 공공기관에서 태극기 게양이 권장된다. 태극기는 단순한 국기를 넘어, 독립운동 당시에도 민족의 결집과 저항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이를 게양하는 것은 조상의 희생을 기리고, 현재 우리가 누리는 자유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의미를 가진다. 특히 초·중·고등학교에서는 광복절을 앞두고 역사 교육과 태극기 그리기 대회, 독립운동 관련 체험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어 청소년들이 그 의미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

민간에서도 광복절을 기념하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독립기념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안중근 의사 기념관 등에서 특별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각 지역에서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독립만세 재현 행사가 진행된다. 이처럼 광복절은 국가적인 공식 행사와 시민 참여형 축제가 결합되어, 세대와 계층을 넘어 역사와 현재를 잇는 날로 자리잡고 있다.

 

3. 오늘날 광복절의 가치 — 자유와 통일을 향한 다짐

광복절은 과거를 기억하는 동시에 미래를 준비하는 날이다. 우리는 광복절을 통해 주권 회복의 역사를 배우고, 오늘날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가치를 재확인한다. 특히 분단된 한반도의 현실 속에서 광복절은 여전히 완전한 독립과 통일의 과제를 안고 있는 기념일이다. 과거 독립운동가들이 꿈꾼 자유롭고 통합된 조국을 이루기 위해, 세대와 이념을 넘어서는 국민적 연대가 필요하다.

또한 광복절은 국제사회 속에서 한국이 어떤 나라로 나아갈지를 성찰하는 계기이기도 하다. 해방 이후 우리는 세계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성장했고, 이제는 민주주의와 경제발전, 문화적 영향력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그만큼 책임도 커졌다. 자유와 평화, 인권의 가치를 지키는 것은 우리 내부뿐 아니라 세계와 연대하는 과정에서도 요구된다.

오늘날 광복절을 기념하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추억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실천의 출발점이 된다. 태극기 아래에서 과거의 희생을 기억하고, 현재의 자유를 감사하며, 미래 세대가 더 넓은 세상에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가 광복절을 맞이하는 진정한 의미다.